퍼펙트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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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한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잃을 수록 완벽해진다.”

영화에서 인류는 조금씩 본인들의 감각을 잃어간다.
흔히 오감이라 말하는 감각 중 미각, 후각, 청각, 시각을 순서대로 잃어간다.

인류는 각각의 감각을 잃기 전 무언가 광기에 휩싸인 듯 특정한 행동을 보인다. 잃어가는 감각과 관련된 행동들인데 영화를 보면 너무나도 섬뜩하게 표현된다.
감각을 잃어가는 인류는 저마다 자신들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적응해나간다. 간신히 새로운 삶에 적응할 즈음에 또 다른 감각의 상실이 찾아온다. 상실 이전의 광기는 상실에 간신히 적응하려 했던 인류의 마지막 몸부림을 처참히 부숴버린다. 스스로 생각해낸, 자신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실 이전의 광기가 모두 원위치 시킨다.

상실되는 감각을 살펴보면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다. 사실 오감 상실의 단계까지는 가지 않는 감각이 있는데 바로 ‘촉각’이다.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시각을 잃고 나머지 하나 남은 ‘촉각’이 ‘완벽한 감각'(퍼펙트 센스)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남주와 여주는 헤어짐 끝에 간신히 만나고 서로를 인식하자마자 시각을 잃고는 ‘촉각’으로 대화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현대 사회에서 촉각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덜 퍼펙트 하다고 여겨지는 감각이 아닐까 한다. 사실 촉각은 통증과 압력을 느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영화에서 말하는 퍼펙트 센스로서의 촉각은 ‘다른 사람과의 교감’이 아닐까 한다. 자신과 타인의 의사소통에 있어 나머지 네 개의 감각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촉각’이라고…

오만과 편견

영화 제목만 들었을때는 무거운 주제의 영화가 아닌가 싶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영화와 제목이 무슨 상관인가 생각했으며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영화 제목을 잘 지었다고 감탄하게 된다.

실제로 영화 대사 도중 ‘오만’과 ‘편견’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여 남주인공의 성격을 묘사한다. 묘사의 주체는 주로 여주인공이다.

영화의 배경은 17~18세기 영국으로 당시의 생활풍습이 잘 나타나있다.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영화 특유의 색감과 더불어 매력적으로 출연하는데 이또한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